KT, 10년만에 내부 출신 회장 나오나

      2019.10.27 17:09   수정 : 2019.10.27 17:09기사원문
차기 KT 회장 선출을 앞두고 내부 승진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KT 회장은 외부에서 추천된 인물들이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KT가 정관까지 변경하면서 도입한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통해 내부의 유능한 인재를 검증하고 있어 기대의 끈은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KT에 따르면 지배구조위원회는 내달 5일 18시까지 사외 회장후보 공모를 실시한다. 전문기관 추천도 병행해 후보 추천을 받은 후 지배구조위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배구조위는 사내 회장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 정도면 최종 회장 후보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 차기 회장 선출의 절차적 과정 외에도 관심을 끄는 것은 내부 출신 후보의 승진 여부다.
KT 민영화 이후 이용경 사장과 남중수 사장이 KT 출신으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이후 이석채 회장과 황창규 회장은 외부 출신이었다. KT 회장 자리를 놓고 내외부 출신을 따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문성과 조직 안정성에 기반한다.

외부 출신보다 내부 출신 회장은 통신은 물론 KT가 영위하는 사업 전반에서 오랜 시간 몸을 담아 왔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전문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조직 안정성 역시 마찬가지다. 통상 회장이 바뀌게 되면 임원 인사가 뒤따르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 출신 회장이 적재적소에 인사를 낼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외부 출신은 회사와 구성원을 파악하고 사업 목표 제시와 인사를 내기까지 상당 기간 시간이 걸려 업무 연속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내부 출신 회장의 경우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KT 구성원들의 바람에도 차기 회장 선출은 여전히 정치 외풍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남 전 사장, 이 전 회장, 황 회장이 선출될 때나 퇴임할 때 정권의 입맛에 따라 겪었던 시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뇌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정기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치적 배경을 가진 유력 인사가 KT 회장에 선출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한편,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지배구조위는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하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이후 회장후보심사위에서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한하고 이사회를 거쳐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 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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