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개 구충제' 사용 안 돼 .. 유튜브 반박 내용보니
2019.10.28 11:04
수정 : 2019.10.28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의 유튜브가 확산됨에 따라 '펜벤다졸'을 구하려는 암 환자가 늘면서 보건당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난달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한 차례 권고한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특히 항암제는 개발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두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 효과를 위해선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유튜브 '항암 효과' 주장.. 반박 내용 보니
식약처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주장은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식약처는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40년 동안 사용된 안전한 약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해 사용한 적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 안전하다'는 것과 관련,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량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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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