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음악제..."실내악은 음악의 꽃"
2019.10.29 09:58
수정 : 2019.10.29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9 서울국제음악제가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홀, 일신아트홀과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10월 22일 죄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문을 연 축제는 4개의 관현악 콘서트와 6개의 실내악연주회로 이루어진다. 각 공연마다 타이틀을 정하고 올해 음악제의 주제인 ‘인간과 환경’과 연관된 클래식 작품들을 선정했다.
작곡가인 류재준 예술감독은 “인간은 환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늦었다는 자괴심보다는 뭐든 하자라고 말하는 용기와 열정이다. 우리와 자연의 끝없는 공생과 노력을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10월 26일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 기념음악회는 전설적인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내한해 그의 대표작 아다지오와 성 누가 수난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상의 이유로 내한이 불발돼 펜데레츠키 없이 공연이 진행됐다.
10월 27일에 이어 오늘(29일)은 폴란드의 오래된 도시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가 유렉 뒤발 지휘 아래 무대에 오른다. 트럼페티스트 가보르 볼독츠키와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코비츠가 솔리스트로 참여해 모차르트와 하이든 음악을 중심으로 앙상블을 보여준다.
실내악 콘서트는 10월 31일 ‘만남과 이별’로 시작된다. 칼 바이글의 ‘만남’을 첫곡으로 들려주며,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호른,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등이 연주된다.
류재준 예술감독은 “실내악은 음악의 꽃이다. 실내악의 수준이 그 나라 음악 수준의 바로미터”라며 실내악 콘서트에 애정을 표했다.
11월 1일은 첼리스트 리웨이와 피아니스트 문지영, 클라리넷 김한이 ‘파도치는 해변’을 주제로 바닷바람처럼 상쾌하고 즐거운 음악을 연주한다. 11월 2일 연주되는 엘리나 베헬레와 웬디 첸의 ‘봄의 발라드’는 아름답고 수줍은 봄을 떠올리게 한다.
11월 5일 두번째 실내악 콘서트 ‘겨울 문턱에서’가 열린다. 베버의 피아노와 플루트, 첼로를 위한 트리오 등을 들려준다.
11월 6일 아르토 노라스와 랄프 고토니의 듀오 리사이틀 ‘낙엽이 지다’는 50년을 함께 한 두 거장의 공연이다. 11월 8일 폐막연주회 ‘어느 화창한 날에’는 정상급 교육기관인 커티스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꾸민다.
앞서 지난 25일 작곡가 류재준, 이건용, 펜데레츠키의 작품이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됐다. 류재준의 피아노 협주곡, 이건용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두개의 플루트를 위한 ‘결’, 그리고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이 수록됐다.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은 한국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위촉으로 1992년에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의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본 모티브로 차용했다.
한편 류재준 작곡가는 2013년 친일 이력의 작곡가 홍난파를 기리는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2016년 ‘블랙리스트’에 올라 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행사 지원사업 공모에 탈락하는 등 축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근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작곡가 본인이 운영하는 개인 기획사가 주최하는 축제’라는 등의 이유로 예산이 70%가량 삭감됐다"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