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 "우울증 겪는 비만, 지방흡입 효과적"
2019.10.29 18:23
수정 : 2019.10.29 18:23기사원문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사진)은 29일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고칼로리 음식과 기분에 따른 음식섭취(emotional eating)가 늘어나고 무기력감에 운동도 소홀히 하게 돼 살이 쉽게 찐다"고 설명했다.
비만과 우울증은 혼자서는 벗어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만한 사람은 대체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다 분비된 코티솔은 지방조직의 코티솔 수용체와 결합, 지방을 쌓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식욕을 과도하게 일으키고 기름지고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이 끌리도록 만든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8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으로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이 1.2배 높았다.
채 대표원장은 "우울증은 운동, 식이요법, 수술 등 비만의 치료효율을 떨어뜨리므로 비만관리를 도중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우울증이 없었던 사람도 살이 찐 뒤에는 우울감에 시달리기 쉽다.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의 연구 결과, 체지방이 표준치 기준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17%씩 증가했다. 몸무게 증가 없이 허벅지, 복부, 팔뚝 등 특정 부위에 살이 많이 찐 것은 이같은 요소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채 대표원장은 "이 연구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심리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면 더 살이 찔 수도 있다.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이 영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4년간 관찰한 결과, 뚱뚱하다는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들은 4년 동안 몸무게가 평균 0.95㎏g 늘었다. 하지만 차별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은 사람들은 평균 0.71㎏ 줄었다.
채 대표원장은 "수치심에 자극을 받는다고 살을 빼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차별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일이 잦고 이는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만과 우울증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전반적인 호르몬 밸런스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생체리듬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낮 시간 활동량을 늘려 햇볕을 충분히 쬐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높이고 삼시 세끼 일정한 시간 영양균형을 맞춘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채워야 한다.
채 대표원장은 "여러 연구에서 비만은 우울감을 일으키고 우울감 역시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우울감을 개선해 나가며 차근차근 정석 다이어트에 나서며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처음부터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체중감량에 나선 뒤에는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동기 부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만 전문가들은 적극적 관리법 중 하나로 지방흡입 수술을 꼽는다.
채 대표원장은 "임상에서 환자를 보다보면 다이어트 의지를 잃은 사람이 지방흡입을 받을 경우 전반적으로 체구가 줄어들면 다이어트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함께 건강한 체중관리를 병행하면 성취감을 느끼며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