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이사회 의견 받아 들여 사퇴 안한다"

      2019.10.30 15:08   수정 : 2019.10.30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최근 안팎의 사퇴요구에 대해 "이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리를 유지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용원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이사회는 현재 진행되는 사안들을 마무리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주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금투협 회장직이 임명직이 아닌 회원사 자율적 의지에 따른 선거로 진행하는 선출직인만큼 회원사들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금투협 이사회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한 언론사는 권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한다. 이에 운전기사가 오늘 자녀의 생일이라고 말하자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되받아친다.
회사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회장은 지난 21일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는 관계되는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원사인 증권사 대표들은 최근 권 회장과의 만남에서 그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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