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자체 최초 소방관 심신안정치유센터 건립
2019.10.30 15:06
수정 : 2019.10.30 15:06기사원문
인천시는 참혹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관들이 치유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 심신안정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 옛 국회연수원 부지·시설(5만1471㎡)을 임대해 강의동과 관리동, 숙소동 등으로 리모델링해 심신휴양시설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1단계로 내년에 예산을 배정받아 국회연수원에 외부 조경과 내부 청소, 수도·전기를 연결해 하반기부터 소방관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극복을 위한 심신휴양시설로 운영키로 했다.
2단계로는 2022년 말 심신휴양시설 인근으로 옮겨오는 소방학교 이전 완료 후 심신안정치유센터로 확대해 심리상담과 심신안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소방관이 화재 등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노출로 심리질환 유병률이 높아도 PTSD와 우울증 등 심신건강 관리를 위한 시설이 전무하다.
PTSD와 우울증, 수면장애, 알코올장애 등 심리적 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관들을 설악선 인근 지역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치유센터에 위탁해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수용인원과 예산 등의 문제로 많은 인원이 치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소방관 중 심리적 장애를 호소하는 인원은 2016년 2357명, 2017년 2447명, 지난해 264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만이 외부 시설에 위탁해 3박4일∼4박5일간 숲속 체험, 산책, 힐링 트레킹, 정신건강 강의 등을 받는다.
외부 심신안전시설에 위탁한 인원은 2016년 210명, 2017년 240명, 지난해 200명에 달한다.
시는 기획재정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옛 국회연수원 부지 임대에 대해 협의를 이미 마쳤으며 내년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정부는 충북혁신도시에 2022년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심신안정치유시설이 건립되면 더 많은 소방관들이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