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자리 지킨다

      2019.10.30 18:37   수정 : 2019.10.30 23:22기사원문
폭언·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이사회의 권고에 따라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에서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함께 다시는 이같은 사태가 반복되서는 안 된다는 부탁이 있었다"면서 "진행 중인 사안은 우선 마무리하는게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사회, 회장직 유지 권고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이사회는 금투협 회장과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자본시장제도 개선에 더욱 힘써달라"면서 권 회장에 회장직 유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발전이라는 협회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지난해 2월 금융투자협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자신의 폭언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법에 저촉된다면 당연히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스스로를 포함한 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개혁하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권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 회사 임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지만 노동계가 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지속됐다.

■협회 내홍 봉합은 숙제

권 회장의 회장직 유지로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금투협 내부의 내홍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노조위원장은 직무정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11일 사내 직원들이 노조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발의, 총회의 결정만 남았다.


이번 녹취록 공개가 노사 및 노조 내부갈등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과 노조위원장의 갈등이 노조 분열, 녹취록 공개 등으로 번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오는 12월 말까지 (쇄신안)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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