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부동산대책 빈틈..주택매매사업자 LTV 우회대출 1000억 추산"
2019.10.31 09:52
수정 : 2019.10.31 09: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택매매사업자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빈틈을 이용해 2018년 말부터 6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회대출'을 받은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금융기관을 조사해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부천원미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매매업 법인사업자의 2018년말 투기·투기과열·조정대상지역 부동산과 관련한 대출은 2200억원이었는데, 올해 6월 기준 1600억원으로 27.3%(6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임대업 대출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0.6%(400억원), 법인은 13.7%(7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 우회대출 수단으로 지목된 주택매매업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말 7000억원에서 올해 6월 21.4% 늘어난 8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임대업이나 같은 업종 법인사업자와 비교할 때 비정상적인 증가폭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이렇게 6개월 동안 급증한 1500억원의 대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영업목적의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보유용 주택 매입에 이용한 우회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LTV규제 밖의 주택매매업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통한 우회 대출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담"며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 정황과 규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 주택매매업도 LTV 규제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들의 인터넷을 통한 직접 대출거래 방식의 개인간거래(P2P) 대출 등 우회대출 방법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주택매매업 우회대출 규모가 파악조차 되지 않았고, 규제대상에 포함하는데도 1년이나 걸렸다"며 "상시적인 모니터링으로 즉각 우회대출 통로를 차단하는 대응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