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호 영입인사..리더십 본격 시험대 올라

      2019.10.31 16:32   수정 : 2019.10.31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이 10월 31일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경제전문가'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8명의 1차 영입인사를 발표하고, 내년 총선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가 한국당과 입장을 같이해온 이른바 '반문 성향'의 인사라는 점에서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초 영입대상이었던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당내 반발로 발표 하루 전에 영입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방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앞장선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상품권 수여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인재영입 논란마저 자초하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개최하고,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청년단체인 청사진 백경훈 공동대표, 화장품제조업체 정원에이스와이 장수영 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8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걸프전,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잘 알려진 이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철 MBC 사장 체제 당시 세월호 보도 은폐·축소 및 노조 탄압 의혹을 받았다.

정범진 교수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신고리5·6호기 건설 공론화에 앞장섰다.

백 공동대표는 지난 8월 조국 전 장관 임명 반대 집회에서 연사로 올랐다 일부 방송과 진보진영으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후 '1호 영입인사'였던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며 결국 영입명단에서 제외됐다.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당 내부에선 '쇄신' '개혁'적 상징이어야 할 영입 1호대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황 대표의 의중에도 불구,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당을 진두지휘해야 할 황 대표의 용인술은 물론 최근 패스트트랙 관련 의원 공천가산 번복 등으로 인해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로 올랐다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환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장의 추후 영입 가능성에 대해 "오늘은 경제분야에 주력한 첫 번째 행사로, 앞으로 안보 부분 인재들을 말씀드리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것을 리더십에 상처라고 한다면 저에겐 리더십이 없을 것이다.
또 이런 행사도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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