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2분만에 추락… "실종자 한 명이라도 더"

      2019.11.01 17:52   수정 : 2019.11.01 17:52기사원문
소방당국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태우고 가다 추락한 헬기의 첫 실종자를 수색 14시간여만에 발견했다.

1일 소방청을 비롯 수색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부터 2시 25분까지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인력 3명이 독도 남방 약 600m, 수심 72m 지점을 수중수색 중 추락한 헬기를 발견했다. 뒤이어 동체 내부에서 실종자 1명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헬기는 지난달 31일 밤 11시 30분께 환자를 이송하던 중 추락, 탑승자 7명이 전원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헬기가 추락한 해상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1일 오후까지 실종자 등에 대한 흔적을 좀처럼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전날 사고 직후 해상에서 가용선박 10척과 공군의 조명탄 지원을 받아 수색에 나섰다.

■당국, 실종자 수색에 총력

소방본부와 해경, 해군은 이날 오전부터 해경과 해군, 관공선 등 함선 19척, 항공기 8대를 동원했으며 해경 30명, 소방 9명, 해군 45명 등 잠수사 84명도 추가로 수색에 투입했다. 그러나 사고 지역의 수심이 72m로 깊고 기상이 악화되고 있어 잠수사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잠수사들을 배에 대기시킨 채 배와 항공기를 동원해 수면을 수색하는 데 주력했다.

오후 들어 처음으로 잠수사 3명을 추락 예상 지점에 투입해 수색한 결과 1시간여 만에 동체의 위치를 확인했다.

추락한 기체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께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북소방본부로 접수됐다.

출동 가능 헬기가 없었던 경북소방본부는 대구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 해당 헬기가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구급대원, 구조대원 등 5명을 태우고 독도로 출발했다.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환자를 태우고 독도에서 이륙했지만,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이 상황을 확인한 독도경비대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같은 기종 헬기, 안전성 점검"

해경의 파악으로 탑승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총 7명이다.

추락한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 EC-225 기종이다. 2000년에 개발됐으며, 이후 제조사명이 에어버스헬리콥터스로 바뀌면서 기종 브랜드명도 H225로 변경됐다.

지난 2016년 노르웨이에서 이 기종의 헬기가 주 회전날개 분리로 추락, 탑승자 13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유럽항공안전청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고, 개선작업을 지시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2016년 3월, 이 헬기를 430억원에 도입해 영남항공대에 배치했다.
현재 같은 기종의 헬기가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항공대에도 배치돼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동종 헬기의 안전성에 대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119 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와 추락과 관련, 같은 기종의 헬기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전반적 점검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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