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선 돼지열병, 밑에선 조류독감..곤혹스러운 방역당국
2019.11.02 22:00
수정 : 2019.11.02 2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철원 멧돼지 폐사체에서 2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충청남도 아산에서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39번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7시께 군부대가 철책 수색 중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고 철원군으로 신고했다. 철원지역 민통선 내 포획틀을 점검하던 국립환경과학원 현장대응반이 출동해 시료를 채취하고, 철원군은 야생멧돼지 사체를 매몰 처리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오후 3시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철원 원남면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7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됐다. 전국적으로는 20건으로 늘어났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검출지점은 기존 1차 전기울타리에서 약 250m 밖에 있지만 설치중인 2차 울타리 안에는 포함된 지점"이라며 "신속히 전기울타리를 확장해 설치할 예정이다. 군부대와 협력해 이 지역에서 폐사체 수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학원 같은 날 충남 아산시 배방읍 갈매리 봉강천변에서 지난달 28일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시료를 분석한 결과 H5N3형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검출지점의 반경 약 10㎞ 내에서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H5N3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사실을 이날 통보했다.
정 팀장은 "아산에서는 지난달 21일에 H5형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진됐다"며 "이번에 봉강천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확진에는 1~2일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