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통증으로 알아보는 목디스크 위치
2019.11.03 11:30
수정 : 2019.11.03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인의 목은 종일 혹사당한다. 출·퇴근길엔 스마트폰, 업무시간엔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느라 자신도 모르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쭉 내밀게 된다.
이 자세가 반복되면 신체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C자 형태를 띠는 목이 일자로 변형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 외상으로 인해 정상 범위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목 통증, 팔 저림, 운동기능 마비 등을 일으킨다.
보통 목뼈 제5·6번, 제6·7번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제5·6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목통증과 함께 팔 바깥쪽 방사통과 손가락 중 엄지와 검지에 통증과 감각이상 동반될 수 있다. 제6·7번 목뼈 디스크가 터지면 중지와 약지에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목디스크 환자는 2013년 약 85만명에서 2017년 약 94만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지만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사고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피로누적에 따른 근육 뭉침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하다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주로 뒷목과 어깨 상부의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병변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따라 어깨와 날개뼈 부분의 동통과 근육 강직 또는 팔의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목디스크와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을 헷갈려 엉뚱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목디스크가 악화되면 어깨·팔·손 등이 저리거나,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면 증상이 잠시 나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오십견과 비슷해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목을 지나는 척수신경은 전신을 지나가므로 다리, 가슴, 머리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깨 치료를 해도 통증이 낫지 않을 땐 목디스크를 의심해보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질환 초기엔 자세교정,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팔이나 손이 마비되는 증상이 동반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의사 숙련도에 따라 증상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수술 후 한쪽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다리를 절게 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목디스크 치료에 도입된 전기자극통증 치료인 호아타요법은 전기에너지를 미세전류 형태로 통증 부위에 흘려보내 세포대사를 활성화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킨다.
심 원장은 "목디스크로 통증을 느끼거나 운동이 제한되는 부위에 전류를 보내면 병든 세포가 전기를 끌어당기는 전인현상으로 통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찌릿한 느낌이 들게 된다"며 "1회당 5초 이상, 2~5일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면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이완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에 20~30분이라도 걷기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척추를 바르게 세워 목 건강에도 도움 된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땐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간간히 목을 뒤로 젖히고 턱을 당겨주는 운동을 실시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