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월 바닥 지났다 내년부턴 성장세로 전환"
2019.11.03 17:25
수정 : 2019.11.03 17:25기사원문
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나 감소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평균치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 2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하락세가 줄어들고 있으며, 올 7월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올 7월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올해 들어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첨단제품 수출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며, 베트남에 대한 수출 증가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5세대(G) 이동통신 도입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보관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인텔의 CPU 공급 정상화로 PC 수요가 증가하고, 2020년 올림픽 효과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017년(979억달러)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향후 변수라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 1년 정도 지속하는 게 과거 흐름이었으나 이번 불황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뒤 점차 안정세로 전환하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면서 "단기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수요 구조 변화 및 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