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손흥민의 퇴장은 선수 보호 위한 결정”
2019.11.04 09:40
수정 : 2019.11.04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손흥민(27∙토트넘)에 대한 퇴장 판정이 손흥민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매체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의 레드 카드는 선수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다리 골절을 입힌 손흥민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우려해 퇴장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손흥민은 잉글랜드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에버튼의 EPL 11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26∙에버튼)의 다리 골절을 야기한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했다.
반칙 상황은 후반전 34분경 발생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안드레 고메스의 공격을 끊기 위해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고메스는 손흥민과 서지 오리에(26∙토트넘)의 다리 사이에 발목이 짓눌리며 큰 부상을 입었다.
최초 손흥민의 반칙에 대한 마틴 앳킨슨 심판의 판정은 옐로우 카드였다. 다만 심판은 VAR 확인 후 경고를 번복하고 손흥민에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EPL 관계자 측은 해당 퇴장이 손흥민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반칙을 당한 안드레 고메스 뿐만 아니라 반칙을 범한 손흥민 역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반칙 과정에 관여됐던 오리에도 즉시 교체해줬다.
위험한 태클을 범한 이후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상대팀의 선수들과 감독도 달려나와 손흥민을 위로해주기도 했다.
팀 동료 델레 알리는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고개도 들지 못했다”라며 “손흥민은 내가 만난 사람 중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다. 의도한 부상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실바 에버튼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의도적 태클이 아니라는 것을 100% 확신한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손흥민은 매우 슬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팀 동료의 득점을 도우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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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