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대통령 측근 복 없어…오만 안버리면 총선 어려워"
2019.11.04 09:40
수정 : 2019.11.04 10: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대통령 참모들을 오만하다고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복은 '천복'이 있는데 측근 복이 없다"며 "(청와대 참모들이)이런 오만을 버리지 않으면 총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국회 운영위원회에 청와대 비서실이 나와서 하는 것을 보세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을 겨냥해 "세분 실장이나 수석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이런 것들이 다 오만으로 보이고 결국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아니라 대통령 얼굴을 깎아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한 '우기지 좀 마세요'라는 발언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우기다'가 뭐냐"고 소리친 게 발단이 돼 국감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고성과 난타전이 오가다 결국 자정을 앞두고 운영위 국정감사는 정회했고, 차수를 변경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이를 놓고 여야가 지난 주말 내 책임공방을 벌이는 등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박 의원은 이같은 청와대 참모진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스타일을 비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총리가 국회에서 답변하는 태도를 보면 공손하면서도 한마디씩을 집어넣어 의원들을 달싹 못하게하는 재주가 있다"며 "그러니 국민들이 이낙연 총리에 잘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이 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대해선 "2월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 총리가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이해찬 대표가 뒤로 물러날 가능성에는 "(현재로선)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공천까지 악역은 다 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이낙연 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 오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했다. 시점에 대해선 "2월로 넘어가거나 3월까지도 본다"며 "그래야 (총선에서)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 본인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선 "저도 기자들한테 전화받고 몇분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년 4월 목포 총선에서 확실하게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고 했다. 향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고려는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