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교 답안지 조작’…김승환 교육감 “철저히 조사할 것”
2019.11.04 10:45
수정 : 2019.11.04 13:23기사원문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최근 전주 모 사립고등학교에 발생한 답안지 조작 사건에 대해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4일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 법과 원칙에 맞게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합당한 처분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수사기관에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 같은 의사를 감사과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이 사안과 관련해 전방위적인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감님의 강한 의지가 있는 만큼,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학생이 제출한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해당 학생이 올해 2월까지 이 학교 교무부장을 지냈던 교사의 자녀로 확인되면서 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B군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2학기 중간고사(1차 고사)를 치렀다.
문제가 된 것은 중간고사 첫날인 10일에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었다. 당시 시험감독 교사는 B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를 확인했다. 확인 당시 객관식 3문제 정도가 오답이었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이었던 B군은 지난해에도 성적조작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이 B군의 답안지를 유심히 들여다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B군의 이 과목 성적은 시험감독 교사의 예상과 달랐다. 채점 결과 10점 가까이 더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사는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했다.
학교 자체 확인 결과 B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 중 3문제가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이 학교 교직원이었다. 채점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약 1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인 일이었다.
해당 교직원은 현재 답안지 수정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가 안쓰러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교직원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학생도 자퇴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하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기에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감사에 착수한 도교육청은 B군과 답안지를 수정한 교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교무부장을 지낸 B군의 아버지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B군의 아버지는 이 사건과 자신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아버지는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자 “오해받기 싫다”면서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