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뮤지컬이 돌아왔다

      2019.11.04 17:05   수정 : 2019.11.04 19:26기사원문

뮤지컬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히트작 뮤지컬이 잇따라 재연된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 마지막 공연을 앞둔 신시컴퍼니의 '아이다'를 필두로, 마니아 군단을 거느린 EMK컴퍼니의 '레베카'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CJ ENM는 동명 영화 원작 '보디가드'를 3년 만에 재연한다.

뮤지컬의 종합선물세트 '아이다'

뮤지컬 '아이다'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죠."(김우형), "저의 뮤지컬 인생은 '아이다' 전후로 나뉩니다.

"(정선아) 뮤지컬 '아이다'는 배우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통한다. 지난 2016년 고배를 마신 전나영은 이번에 윤공주와 함께 '아이다'에 더블캐스팅 됐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현재 웨스트엔드에서 활약 중인 그는 두 번째 도전에서 주역을 따냈고, 그 소식을 듣고 UK투어를 앞둔 '킹 앤 아이' 출연을 거절했다. '아이다'는 디즈니가 성인 관객을 겨냥해 만든 최초의 뮤지컬답게 화려한 무대와 의상, 역동적 안무 그리고 엘튼 존-팀 라이스의 음악까지 '뮤지컬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이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첫눈에 반해 회사의 사활을 걸고, 무려 1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해 화제가 됐다. 무대 장비가 '40톤 컨테이너 9대 물량'에 셋업에만 6주가 걸리고, 800여 벌의 의상과 60여 개의 가발, 900개의 고정 조명과 90대의 무빙 라이트 등을 동원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2005년 초연해 지금까지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3년째 출연하는 김우형은 "학창시절 '아이다'를 보고 저건 꼭 하고 죽어야지 생각했다"며 "15년 배우 경력 중 10년을 이 작품과 함께 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오리지널 버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현한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윤공주·전나영)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아이비), 두 여인에게 사랑 받는 라다메스 장군(김우형·최재림)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다. 인터파크티켓의 예매 분석에 따르면 초연 때와 비교해 40~50대 비중이 줄고 20대 관객층이 크게 늘었다.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옥주현 출연 회차 벌써 매진 '레베카'

'레베카'는 EMK컴퍼니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모차르트!'를 계약하러 독일에 갔다 우연히 이 작품을 보고 단숨에 매료돼 국내 들여온 작품"이다. 2013년 초연 이후 4연까지 517회차, 67만명의 관객이 '레베카'를 외쳤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로 친숙한 대본·작사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으로, 중독성 강한 넘버와 로맨스·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스토리가 인기 요인이다. 스릴러 거장,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 친숙한 데, 원작 소설·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신구 배우가 어우러진 캐스팅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막심 드 윈터'가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집사 댄버스 부인이 그런 '나'를 경계한다는 내용이다. 막심 드 윈터 역할에 류정한(3연), 엄기준(4연)에 카이·신성록(이상 초연)이 합류했다. 댄버스 역에는 신영숙(5연)·옥주현(4연)·장은아(2연)에 가수 알리가 탑승했다. 옥주현 출연 공연은 벌써 표가 매진됐다는 전언. 인터파크티켓 측은 "초연 때부터 여성 예매자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80%에 육박했다. 전체 관객의 70% 이상이 20~30대 관객"이라고 밝혔다. 11월 16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4인 4색 캐스팅이 관전 포인트 '보디가드'

"원작 영화 '보디가드'의 스토리와 영화 속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이 무대에 잘 녹아 있다. 영화를 못 본 관객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대본과 음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뮤지컬 '보디가드' 박소영 협력 연출이 재연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훈 협력 음악감독은 "관객과 배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특히, 이번 재연은 네 명의 레이첼 배우가 있다"고 4인 4색 캐스팅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무비컬 '보디가드'는 팝가수 레이첼과 보디가드 프랭크의 러브스토리를 무대로 옮겼다. 1992년 원작 영화가 대히트함과 동시에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 빌보드 차트 1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휘트니 휴스턴이 불렀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비롯해 '아이 해브 나씽', '런 투 유' 등 15곡의 명곡들은 뮤지컬에서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에 깊이를 더한다. '레이첼' 역에 초연의 손승연에 김선영·박기영·해나가 합류했다. '프랭크 파머' 역에는 이동건·강경준이 첫 뮤지컬 도전장을 내민다. 박지훈 협력 음악감독은 "김선영은 자신의 뮤지컬 경력에 걸맞게 매우 노련하다. 창법의 변화에도 두려움이 없다. 김선영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기영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경험을 살려 다채롭게 넘버를 소화하고 있다. 손승연은 초연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레이첼을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나에 대해서는 "오디션 때부터 인상적이었다.
범상치 않은 신예"라며 "네 배우의 개성이 달라 모든 배우의 공연을 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상과 영상은 국내 정서에 맞춰 일부 수정했다.
인터파크티켓 예매 분석에 따르면 40~50대 비중이 초연 때와 비교해 13% 늘었다. 11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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