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로렌스 "부산은 경쟁력 높은 해양금융클러스터"

      2019.11.05 13:23   수정 : 2019.11.05 13: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은 주택과 교육시설, 금융기관, 운송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해양금융클러스터다.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중국 등 경쟁자를 앞서나갈 수 있다."

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세계 금융허브로 나아가는 부산'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제임스 로렌스 마린머니 회장은 부산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마린머니는 해양금융과 선박금융 분야에서 세계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한 선박금융저널이다.

로렌스 회장은 "부산과 같은 각국의 해양클러스터는 저마다 금융센터를 가지고 있고, 이들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해양클러스터는 미래의 잠재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해양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항만과 조선소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를 가지고 있고, 이들 조선소는 핀테크나 블록체인 기술과 연결돼 있어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춰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며 "다른 글로벌 해양클러스터들은 조선소와 항만, 금융 인프라, 교육 시설을 충분히 갖춘 부산을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회장은 앞으로 전 세계 해양클러스터들과 경쟁하기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요건은 '자금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선사 등 해운업계는 지난 10년 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유치에 애를 먹어 6, 7%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의사를 가진 선주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유보하는 있지만 PE(프라이빗에쿼티) 등 대안자본이 틈새로 부상하고 있다. 로렌스 회장은 "과거 5~7년 전만 해도 PE는 큰 자금원이 아니었으나 채권과 주식의 중간인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메자닌 투자로 자금 부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자닌 투자는 부채 리스크를 키운다는 단점도 있다고 로렌스 회장은 부연했다.

그는 "해운업계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금융부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이 커졌다"며 "부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회장에 따르면 부산의 경쟁 상대인 중국에 비해 여러 방면에서 앞서 있다. 로렌스 회장은 "정치적인 문제나 조직의 규모 탓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은 포세이돈 원칙(금융기관이 해운업계에 대한 대출을 결정할 때 기후변화 변수를 고려하도록 한 원칙) 채택에 관심이 없다"며 "한국은 정부 등의 주도로 원칙을 지지할 수 있어 해운업계에 기술리더십을 보여주는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젊은 세대의 기술력을 적극 수용하고 이들과 미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로렌스 회장은 "뉴욕과 실리콘밸리, 구글, 아마존, 여러 PE 등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자금을 대주고 있다.
이들이 경영진에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들이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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