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데이
2019.11.05 17:01
수정 : 2019.11.05 17:01기사원문
11월 첫째주, 매출 감소로 시름하던 국내 유통업계에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달 들어 각 유통업체들이 진행한 할인행사가 대박을 터뜨리면서다. 특히 지난 토요일(11월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한 신세계그룹 할인행사에만 600만명 넘는 소비자가 몰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마트, 스타필드,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4000억원을 넘었다고 하니 방문객 1인당 평균 6만6000원어치의 물건을 산 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반값으로 준비한 한우 800마리, 9만9000원에 판매한 32인치 TV 1500대는 매장 문을 열자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쓱데이가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하지만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매년 11월 11일)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소규모 할인행사로 시작한 광군제는 이제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쇼핑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행사 규모도 눈에 띄게 커져 첫해 5000만위안(약 83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무려 4000배 증가한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도 '한국판 광군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가질 순 없을까. 그러려면 먼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