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고생 안 하려면… 무릎 관리 오늘부터 하세요
2019.11.08 04:00
수정 : 2019.11.08 04:00기사원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퇴행성관절염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8년 387만명으로 2013년 333만명보다 16.2% 증가했다. 이들이 치료를 잘 하지 못하면 결국 말기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돼 인공관절치환술을 하게 된다.
박영식 강북연세병원 대표원장은 7일 "나이가 젊은 골관절염 환자의 경우 초, 중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알맞게 정해야 하고 병원마다 수술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초, 중기에 적절히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단계에 맞는 치료법을 잘 골라야 한다. 초기에는 자가골연골 이식술과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하고 중기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외반 절골술)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 시행하는 것이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박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인데도 아프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고 싶다는 환자도 있는데 인공관절 수명이 15~20년이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또 50대이고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센서로 인공관절 양쪽 균형 맞춰
최근 인공관절 치환술의 결과를 좋게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관절은 재질이 특수합금으로 되어있어 제작이 어렵다. 이 때문에 단계 별로 6~7가지 종류의 크기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들 제품을 수입해 퇴행성 관절염 무릎에 삽입한다.
이처럼 개개인의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약간씩 있는 개인적 차이를 고려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 후 걷는 게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뼈의 변형만 오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나 관절막의 변형까지 오게 된다. 이 때문에 뼈의 완벽한 위치에 인공관절의 삽입해도 관절간격이 맞지 않아 수술 후 통증이 있고 잘 안 구부러지는 것이다.
실제 인공관절 모양 때문에 무릎의 굴곡을 완벽히 정상 무릎처럼 만드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인공관절을 적절한 위치에 삽입하고 관절인대의 균형을 정확히 잡아주면 정상과 가깝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박 원장은 "예전에는 관절의 높이가 맞는지 수술을 하면서 양쪽 관절에 손가락을 넣어 깊이를 쟀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중요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시 바이오센서라는 의료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양쪽 관절 높이를 쉽게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 시 미국에서 개발된 무선 센서장치인 베라센스를 인공 관절 무릎에 삽입해 관절의 내측 및 외측의 압력 값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 값을 확인하고 인대를 박리하거나 늘리거나 뼈를 맞춰서 깎는 등의 수술로 정확하게 양쪽 균형을 맞춰준다. 이 센서는 1회용이므로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균형이 잡혀 무릎관절의 굴곡이 회복되므로 통증이 적고 인공관절의 수명까지도 늘어나게 된다.
■무수혈 수술로 환자 회복 도와
바이오센서로 인해 기존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보다 오차 없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짐에 따라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도 가능하게 됐다.
최근에는 정형외과에서도 무수혈 수술을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수술에는 관행적으로 수혈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입하는 수혈 수술은 면역반응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존재했다.
박 원장은 "한 쪽 무릎만 수술 할 경우에는 수혈을 하지 않고 양쪽 무릎인 경우 빈혈 수치가 낮은 환자에게만 한 팩정도 수혈을 한다"며 "예전에 비하면 수혈 비율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어 지혈제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에는 무수혈 수술이 불가능하다.
■수술 후 체중조절, 허벅지 근육 강화해야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조절이다. 1Kg이 늘면 보통 무릎관절연골에는 5Kg의 압력이 증가한다.
초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체중만 줄여도 통증이 없어진다. 체중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허벅지 근력이다. 말기 관절염 환자라도 허벅지 근력이 좋은 사람들은 통증이 심하지 않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스쿼트 운동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무릎이 골절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 때문에 밖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또 무릎에 무리가 되는 쪼그려 앉는 등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진료를 통해 인공관절 상태를 체크하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