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 높여보자” 학교에 노무사,취업지원관 일선 배치

      2019.11.10 09:42   수정 : 2019.11.10 0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산업수도 울산은 국내 주요 대기업의 각종 생산시설이 밀집한 곳이지만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근래의 현실이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이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잇따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50%를 밑도는 곳은 울산과 제주, 전북, 경기 등 전국에서 4곳이나 된다.

특히 울산은 지난 2017년 73,7%까지 취업률이 상승했다가 2018년 학생안전을 등한시한 파견형 현장실습 제도가 폐지되면서 그해 취업률이 64%로 곤두박질쳤고,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9%로 급감했다. 조선과 자동차 등의 대기업 납품업체가 밀집해 있어 파견형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울산으로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현장 실습생의 안전 및 노동권익 보호활동을 전담하는 6명의 노무사를 위촉해 특성화고 8곳과 마이스터고 3곳 등 직업계고 11곳에 배치하면서 취업난 극복에 적극 나섰다.

전담 노무사가 일선 학교에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노무사는 학교현장실습운영위원회 참석, 현장실습 참여 학생 사전교육, 선도기업 발굴 밑 컨설팅, 현장실습 사업체 지도점검 등의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10월부터는 모든 직업계고 취업지원센터에 취업지원관도 배치했다. 전문인력인 취업지원관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고졸 취업과 현장실습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취업지원관은 학습중심 현장실습 참여기업 발굴 및 현장점검, 학교 취업업무 지원, 취업생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학생들 대상으로 고용시장 흐름을 반영한 맞춤형 취업상담도 해주고 있다.

직업계고의 수준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7일 호주 시드니 매도뱅크 캠퍼스(Meadowbank Campus)를 방문, 테입 뉴사우스웨일즈(TAFE NSW)와 글로벌 현장학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은 호주 유일의 국립기술전문대학이자 최고 수준의 국제교육기관으로, 다양한 나라의 학생과 기업체에 기술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곳에서 진행되는 기술직무교육 외에도 인터십 과정, 영어학습 등을 추가해 울산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양질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는 현재 울산지역 직업계고 7곳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의 이같은 정책도입에 대해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울산에너지고처럼 일부 학교는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이와 반대인 학교도 많아 울산지역 고졸취업은 학교별 편차가 크다"며 "많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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