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2년내 죽는다' 막말 논란…"김재원 징계하라" vs "농담일뿐"(종합)
2019.11.10 20:55
수정 : 2019.11.10 21:0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이우연 기자 =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했으니 2년 안에 죽겠다'는 택시 기사의 농담성 발언을 전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겨냥해 "여당 대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강하게 성토했으며, 민주평화당도 "정치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오만방자한 말에 대한 시민의 따끔한 지적이 잘못이 잘못인가"라며 반박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먼저 김 의원이 "이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살아 생전에는 정권을 뺏기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자, 택시기사가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고 응수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재정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섬뜩하고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며 "그간 자행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온갖 막말과, 김재원 의원이 뱉어낸 무수한 문제 발언 가운데서도 단연 최악"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며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김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 아울러 김재원 의원은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치에도, 표현에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다시 시작된 '자유막말당'의 막말 정치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금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 김재원 의원을 징계하라"며 "황교안 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막말정치를 징계하지 않고 방관한다면, 그가 주장하는 보수혁신이 허울뿐인 혁신이라는 것을 만천하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발언 논란이 확산되면서 한국당으로 불똥이 옮겨붙자, 한국당 일각에선 문제의 발언을 두고 "택시기사의 농담"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자신이 죽기 전까지 정권을 안 빼앗기겠다고 한 게 상식적인 말이었나"며 "그 말을 듣는 시민들은 그 어떤 반응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 말은 이 대표 자신의 결의에 찬 발언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가뜩이나 계속되는 좌파의 실정(失政) 때문에 훨훨 타오르는 시민들의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은 오만방자한 말이었다"며 "그 말에 대한 시민의 따끔한 지적이 잘못이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우리가 목숨 바쳐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하면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야 '그 놈 수명 참 길겠네'라면서 껄껄 웃지 않겠나. 똑같은 이치다"라며 "김재원 의원이 소개한 택시기사 분의 농담을 막말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해 소원이 현직 대통령 급사라고 했던 인사가 지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걸 막말이라고 한다"며 "대통령을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불구의 태아를 이르는 귀태라고 했던 사람이 지금 집권당 대변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이 막말"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죽기 전에 정권 안 뺏기겠다'는 말에 대한 운전기사의 농담을 막말이라고 몰아 세우는 집권당은 반성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