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증명한 이대훈… 3연임 농협은행장 나올까
2019.11.13 18:03
수정 : 2019.11.13 20:19기사원문
임추위에서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장을 비롯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자회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 중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내달 24일까지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인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3연임 농협은행장이 나올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5일 첫 임추위를 열고 주요 자회사에 대한 CEO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기 만료시기 등을 고려해 늦어도 다음달 24일 까지는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일각에선 이 행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농협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금융 자회사 CEO는 최대 2년 임기라는 관행이 있어 이후 수장을 바꾸는 것이 당연시 됐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이 행장의 연임을 원론적인 입장에서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지난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농협금융도 지주사 출범 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농협금융에서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5.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NH스마트뱅킹 가입자는 1569만명, 올원뱅크 가입자는 412만명으로 20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농협이라고 하면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 행장 임기 동안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울 양재동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집무실을 별도로 마련할 정도로 디지털금융 강화에 애착을 갖고 있다.
다만 농협의 경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체제에서 자회사 CEO들이 2년 이상 임기를 이어간 전례가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아울러 농협에서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부사장급 내부 출신 인물만 100여명이 넘고 업무능력 뿐만 아니라 출신지역 등을 고려한 지역안배 등 정치적인 요인도 남아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