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겨울용 특수 콘크리트'로 시장 공략
2019.11.13 18:22
수정 : 2019.11.13 18:22기사원문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갈탄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블루콘 스피드(BLUECON SPEED)'와 '블루콘 윈터(BLUECON WINTER)'를 출시했다.
블루콘 스피드는 빠른 탈형(거푸집 제거 등)으로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조강 콘크리트다. 타설 18시간 만에 압축강도 5MPa(메가파스칼)이 구현돼 단기간 거푸집 해체가 가능하다. 이 덕에 겨울철 아파트 1개 층 골조 공사 소요기간을 1~2일 줄일 수 있다. 갈탄 이용 시간도 저절로 줄게 되는 셈이다.
블루콘 윈터는 영하 기온에도 타설 가능한 내한(耐寒) 콘크리트로, 일 최저기온 영하 5℃까지 최소한의 보온 작업만으로 압축강도가 발현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갈탄이용에 따른 인명 사고를 막고 대기오염 문제를 개선하고자 개발된 특수 콘크리트"라고 설명했다.
갈탄 사용은 매년 겨울철마다 건설현장에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설한 콘크리트의 동결을 막기 위해 갈탄이 사용되는데, 이 때 인체에 유해한 물질과 미세먼지가 다량 배출된다. 이 때문에 겨울철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갈탄 매연으로 인한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고 공사장에선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겨울철에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불을 피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근로자가 지난 5년(2013~2017년)간 12명이나 된다. 올해 1월 경기 시흥시의 한 주상복합단지 건설현장에서 보온 양생용 숯탄을 교체하려던 근로자 2명이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셔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는 이달 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700여 곳의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콘크리트를 굳히는 데 쓰이는 갈탄 등에 따른 질식 사고와 난방용 전열 기구 등이 초래할 수 있는 화재·폭발 사고 예방 조치 등을 제대로 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겨울철 공사장 갈탄 사용 규제 기준(배출계수 등)을 확립하고 현장 단속, 예방교육 등을 철저히 해야 할 때"이라며 "건설업계도 겨울철 공사장 갈탄 이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