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손해율 급증에 보험업계 역성장

      2019.11.14 16:05   수정 : 2019.11.14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험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3·4분기 누계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했고, 생명보험사들도 지속되는 저금리로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순이익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손보사, 실손보험·車보험 손해율↑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올 3·4분기 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82억원보다 32.9% 마이너스 성장했다. 삼성화재의 3·4분기 누계 순이익이 전년대비 35.1% 감소했고 주요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10~30% 감소했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3·4분기 누계 순이익 전년 대비 86.6% 급감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손보사들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훌쩍 넘었다. 한화손보의 10월 손해율이 102.8%로 100%를 넘어섰고, △KB손보·DB손보(98.5%) △삼성화재(97.6%) △현대해상(97%) 등으로 90% 후반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이 77~78%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이유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5월 취업가능 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 등 원가 상승과 4월부터 한방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은 여전히 늘고 있다. 이에따라 추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주장이다. 시기는 연말 또는 내년초로 점쳐지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문재인 케어 풍선효과로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 이용량이 증가했고, 비급여 진료의 보장성 확보에도 비급여 진료가 줄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손보사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29.6%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문재인 케어 풍선효과를 내년 보험료 산정시 반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저금리로 자산운용이익 ↓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이익 감소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한화생명은 3·4분기 누계 순이익이 1543억원으로 전년대비 59.9%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생명 3·4분기 당기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전년동기(2807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76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267억원) 대비 7499억원(43.4%) 줄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515억원)을 제외하면 올들어 16억원이 늘어났다는 것이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영이익 줄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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