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철회 부정, 미중 무역협상 먹구름(종합)

      2019.11.19 07:37   수정 : 2019.11.19 13:52기사원문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강민경 기자 = 중국 정부가 대중 추가관세 철회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해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미국과 상호 추가관세 철회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다"며 "관세 철회를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중국 정부가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구체적인 미국산 농산품 구매액을 합의문에 적시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관세 철회를 원한다"면서 "나는 아무 것에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한다. 완전한 철회는 아니다. 그들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며 "나는 지금 매우 기쁘다.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관세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청문회와 내년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미국의 내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몇 달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합의 체결을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지난 16일 미국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통화에 대해 "양국의 핵심 관심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대규모 시위 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서명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장관급이 대신 서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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