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하정우가 제작하는 백두산 폭발 다룬 영화 '백두산'
2019.11.19 18:06
수정 : 2019.11.19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용화 감독이 대표로 있는 ‘신과 함께’시리즈 제작사인 덱스터스튜디오가 CGI기술을 한껏 활용한 재난영화 ‘백두산’을 올해 12월 개봉한다.
하정우, 차현우 형제가 차린 퍼펙트스톰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영화로, 이병헌과 하정우, 전혜진, 마동석, 배수지가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19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백두산’은 남북한 모두를 집어삼길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메가폰은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표류기’ ‘나의 독재자’ 등 신선한 이야기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해준 감독과 ‘김씨표류기’‘나의 독재자’를 함께 작업한 촬영감독 출신의 김병서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김 감독은 ‘오감도’ 푸른소금‘ ’협녀, 칼의 기억‘ ‘신과 함께’시리즈와 ‘PMC:더 벙커’를 촬영했고, ‘감시자들’을 공동연출했다.
‘백두산’은 압도적 스케일을 갖춘 보편적인 소재의 장르영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기획영화로 보인다. 이해준 감독은 “분명한 장르영화이자 모두가 공감하고 좋아할 소재, 압도적 스케일을 갖춰야 한다는 몇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소재를 찾았고 지금의 ‘백두산’이라는 재난영화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밝혔다.
기존에 드라마 장르를 연출해온 이 감독은 “관객들이 마치 재난을 체험하는 것처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강남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고,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잠수교를 통제하는 등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이해준 감독은 “기존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화산폭발 소재 영화인 만큼,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연출한 김병서는 “ 재난 상황 속 인물의 생존기보다는 재난에 맞서서 자신들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하정우는 “강남역 장면을 찍을 때, 여기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었다”며 “백두산 폭발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백두산 폭발로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4D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이병헌, 하정우 두 연기파 배우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가 궁금하다. 이병헌은 네 번의 백두산 폭발이 예측되는 가운데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작전에 투입되는 북한 요원 리준평을 맡았다.
재난영화는 처음인 이병헌은 “재난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감이 영화 전반적으로 유지된다. 또 재난영화에는 사람들의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 하정우는 아주 순발력이 있는 친구라 합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미사일 해치를 담당하는 기술진으로 북한에 갔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떨결에 작전의 책임자가 되는 조인창 대위를 연기한다. 조인창 대위는 작전의 키를 쥐고 있으나 왠지 속을 알 수 없는 리준평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재난영화 ‘더 테러라이브’ ‘터널’ 등 재난영화에 출연해온 하정우는 “기존 영화가 그 재난 상황 속에 혼자 놓여있었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재난을 막아낸다는 점이 다르다”며 “백두산 폭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영화적 상상력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대처할지, 그들의 모습을 통해 큰 재미를 느낄 것”으로 말했다.
그는 또 “인물의 감정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며 “재난 속에서도 유머가 있고, 사람들의 솔직한 대처가 눈에 뛴다. 그런 지점들이 기존 재난영화와 달리 새롭지 않나. 리준평과 조인창의 호흡도 매력적이었다.”
이병헌과 하정우는 서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아주 평범한 신이었는데, 그 신을 재미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그건 아마도 형과 함께 해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 형은 블랙코미디의 정수가 아닌가. 진지한 얼굴과 중저음의 보이스에서 나오는 뜬금없는 유머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또 “하정우의 연출작 ‘롤러코스터’에서 택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보고 박수를 쳤다. 하정우의 과감한 면, 연출도 하면서 연기도 하고 또 그림도 그리는 그 행동력이 좋아보였다”고 부연했다.
하정우는 “희비극을 다 잘하는 선배가 마냥 좋았다”고 화답했다. “이병헌이 연기하고, 선택하는 작품이 좋았다. 사석에서 만나면 영화에 대한 안목을 느낄 수 있었다. (하정우가 제작에 참여한) 자연스럽게 ‘싱글라이더’ 시나리오를 주면서 더 가까워졌고, 이렇게 평소 바람대로 함께 영화를 찍게 됐다.”
한편 극중 마동석은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이자 지질학 교수인 강봉래, 전혜진은 마지막 폭발을 막기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민정수석, 그리고 배수지는 극중 하정우의 아내로 홀로 재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지영을 연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