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블랙박스 인양…꼬리서 분리 완료
2019.11.21 15:46
수정 : 2019.11.21 15:54기사원문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독도 해역에 추락한 소방헬기 블랙박스 인양 작업이 21일 완료됐다.
사고 발생 22일 만으로, 수색당국은 헬기 꼬리 부분서 블랙박스를 분리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이송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해군 청해진함은 21일 오전 8시15분부터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2시25분쯤 작업을 완료했다.
헬기 꼬리 부분은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지원단은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시험분석실로 옮길 계획이다.
사고 헬기 블랙박스에는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 등의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우선 블랙박스 외관 검사와 건조 작업을 하고 데이터 추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블랙박스를 가져가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
20일 넘게 수중에 잠겨 있었던 점을 감안하 데이터 일부가 손실됐을 가능성도 있어 사고 원인 규명은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인양을 완료한 청해진함은 계획된 수색구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앞서 지난 10월31일 오후 11시25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구급활동 임무를 수행하다 환자와 보호자들을 헬기에 태우고 이륙 2~3분만에 헬기와 함께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 탑승한 7명 중 현재까지 부기장 이종후씨(39), 정비실장 서정용씨(45), 구급대원 박단비씨(29),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윤영호씨(50) 등 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그러나 기장 김종필씨(46)와 구조대원 배혁씨(31), 선원 박기동씨(46)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