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광공사,'관광붐 잇자' 日현지 모델 기용해 '2030 여심 저격'
2019.11.21 18:30
수정 : 2019.11.21 18:29기사원문
15년만에 한류 스타 대신 일본인 현지 모델을 기용한 게 특징이다. 2030대 일본인 여성 모델인 이시자카 유리(1989년생)와 요시다 사요(1991년생)을 통해 최근 한국 관광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일본의 2030대 여성층의 관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당신에게 더 새롭게'를 슬로건으로 한 새 광고는 기존의 전통의 한국관광 광고 콘셉트에서 벗어나, 일반 화장품·패션 광고와 같은 느낌으로 비교적 세련되게 꾸며졌다. 패션·미용, 맛집 탐방, 사진찍기 등 일상과 관광을 접목했다. 관광공사는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방한 일본인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한 일본인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약 244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9.5% 증가다. 지난해 753만명이란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방일 한국인은 올들어 9월까지 493만명을 기록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의 약 2배 수준이나, 추세적으로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그에 대항한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 여파가 일본 관광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일본 관광국(JNTO)가 발표한 10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방문자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65.5%)으로 급감했다.
양국간 정치갈등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어,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관광 업계로선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이날 관광공사 도쿄지사 설립 50주년 및 한국관광 신규 광고 런칭행사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종료 이틀 전이란 민감한 상황에서 개최됐음에도 일본의 관광당국 및 관광업계 관계자, 현지 언론인들이 대거 참석한 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간 민간교류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일본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관광공사 행사엔 일본 관광당국 수장인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장관), 세이노 사토시 일본 정부 관광국(JNTO)이사장과 관방장관 출신의 가와무라 타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일한의원연맹 간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아카바 국토교통상은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인적교류 축소가 보이는 것은 오랜 기간 일한 교류에 관여해 온 사람의 한명으로서 아주 가슴이 아프다.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의 나라"라며 한·일 교류 역사를 거론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한국 관광객을 대신해 동남아·중국·유럽 등지로 대체 관광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나, 단기간에 일본 관광 2위의 손님인 한국 관광객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 측 인사들은 민감한 상황에서도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969년 개설한 도쿄지사가 공사의 첫 해외지사임을 강조하며, "지난 50년을 디딤돌 삼아 한·일 양국의 여행업계와 함께 스마트 투어리즘 등 새로운 트렌트를 연계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목표로 더욱 힘찬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양국간 정치갈등을 뚫고 한국 관광붐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