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새주인에 토종사모펀드 글랜우드PE

      2019.11.21 17:49   수정 : 2019.11.21 17:49기사원문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글랜우드PE가 세계 1위 PI(폴리이미드)필름 제조기업인 SKC코오롱PI의 새주인이 됐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C코오롱PI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매각대상은 SKC와 코오롱인더가 각각 27.03% 보유하고 있는 지분 총 54.07%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가격은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에 비해 20~30%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앞서 이달초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실시한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설립한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PI필름사업부를 떼어내 50대 50으로 합작 설립했다. PI는 우수한 내열성과 유연성, 전기적 특성 등의 물성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SKC코오롱PI는 전방사업의 수요 확대에 맞춰 선제적으로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 기준 및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다.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날 주가는 3만4650원이다.

소재산업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덕분에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SKC코오롱PI는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어 투자안정성이 높다"며 "글랜우드PE를 최대 주주로 맞이하면서 SKC코오롱PI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랜우드PE의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이상호 대표가 2013년 출범시킨 토종사모펀드다. 출범 이후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해양도시가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도 프랑스 건자재업체 생고뱅으로부터 국내 1호 유리회사인 한국유리공업을 33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SKC코오롱PI까지 품에 안았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랜우드는 진입장벽이 높고 각 섹터마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진입장벽이 있는데 경영효율화 수준을 높이면 다른 그룹에서 중요한 위치가 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의 경우 동양그룹이 부도난 이후 2014년 글랜우드PE가 28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6년 SK네트웍스에 무려 6100억원에 되팔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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