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소미아 '운명의 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반도체 강국"

      2019.11.22 11:40   수정 : 2019.11.22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소미아 운명의 날'인 22일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며 '경제 자강(自强)'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에서 열린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극일(克日)'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날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종료 시한(23일 0시)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 2배 향상 및 수요기업 실증 테스트 진행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 생산공장 연내 완공 및 내년부터 양산 △블랭크 마스크 신규공장 완공 및 시제품 생산 등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극일 자강' 노력의 성과를 언급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개선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MEMC 일정은 일본 수출 규제가 처음 시작됐을 때 수출 규제로 인해서 오히려 우리 기업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일본 수출 규제의 철회나 어떤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또 국내 기업들을 더욱 다질 수 있는 이런 것들은 계속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의 제2공장 준공이 외국 투자기업의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 투자'라는 점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269억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투자기업의 투자도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해 투자유치 목표 200억불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MEMC코리아는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Global Wafers)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직접회로가 그려지는 원판으로, 반도체가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에 해당한다. MEMC코리아는 내년까지 총 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300㎜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실리콘 웨이퍼 국내 자급률은 35%에서 44%로 9%p 높아진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웨이퍼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지만, MEMC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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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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