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죽음 각오할 것" 단식투쟁 강행에… 與 "위장탄압" 조롱
2019.11.22 17:20
수정 : 2019.11.22 19:52기사원문
정부의 국정운영에 항의해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밤샘근무 동원, 단식 전 영양제 주사 등 '황제단식', '갑질단식' 논란에도 "죽음을 각오할 것"이라며 단식 강행 뜻을 밝혔다.
여권이 조롱섞인 비판까지 내놓으며 연일 연일 황 대표 '때리기'에 나서자 한국당도 징계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정국경색 국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다.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잇따른 논란에도 단식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 한 것이다. 이날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간 청와대 앞 분수대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도부 용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격려 방문이 잇따랐다.
앞서 황 대표는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 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시간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 등 당직자 밤샘근무를 지시한 데 이어 단식투쟁을 시작하기 전날 한의원에서 영양제를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제단식'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일본의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것인가"(박광온 의원),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 일본을 위해 단식하는 것인가"(설훈 의원) 등 성토성 발언을 쏟아내며 원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종걸 의원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빗대 황 대표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SNS에서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해요.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라며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 탄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국당은 "명백한 성희롱이자 인신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민주당에 이 의원 징계를 촉구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황 대표는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고, 나 원내대표도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를 막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라며 "고군분투하는 야당 지도부를 향해 오빠 운운하며 조롱하기에 바쁜 이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