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나라별 특화된 매력으로 전 세계 사로잡다
2019.11.23 12:09
수정 : 2019.11.23 12:09기사원문
최근에는 각 국가별 선호하는 성분과 스타일, 피부에 따라 나라별 인기상품이 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 중국, 한국의 귀한 성분 함유된 화장품 인기
중국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제품에 담아낸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의 귀한 성분을 담아내 피부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자연주의 스킨케어 ‘궁중비책’은 ‘오지탕’ 성분을 적용해 중국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지탕’은 궁중비책이 조선 왕실 피부 보양 비법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한 성분으로 복숭아나무, 회화나무, 뽕나무, 매화나무 등 귀한 다섯 나무의 이로운 부위를 깨끗이 다듬고 정성을 더해 만들었다. 이 성분은 아이들의 피부 온도를 낮추고 수분 보유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궁중비책은 티몰·징둥닷컴 등 중국 현지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면세점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궁중비책 ‘모이스처 크림’은 2018년 11월 롯데 인터넷 면세점 월간베스트 1·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또한 홍콩 최대의 헬스&뷰티 스토어 사사(SASA)에서 유아동 화장품 카테고리 2019 누적 매출 1위(19년 1-9월 기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도 한국의 귀한 성분을 제품에 담아내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 제품인 ‘비첩 자생 에센스’는 궁중비방인 ‘공진비단’, ‘경옥비단’, ‘청심비단’의 3가지 처방을 담아내 피부 탄력을 강화하고 맑고 깨끗한 안색으로 안티에이징 케어를 선사한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중에도 성장세를 이어 갔으며 올해 광군제에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랐다.
■ 동남아시아, 미백제품 '선호'
동남아시아는 일조량이 높은 기후적 특성 상 강한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장에서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다. 특히 톤업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시아 전용 프리미엄 미백 제품 ‘어라운더네이처’라인을 론칭했다. 동남아 지역 파트너사들과 2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내놓은 제품들로 트리트먼트 에센스, 블루밍 크림, 톤업 크림 등 3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백 및 보습 기능을 갖춘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인기가 높다. 론칭 한 달여만에 1차 물량이 빠르게 소진하면서 2차 리오더에 들어가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25개 단독 매장을 열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앰플엔도 태국 1위 H&B 스토어인 왓슨스에 입점했다. 왓슨스에 입점된 앰플엔 제품은 ‘펩타이드샷 앰플’, ‘VC샷 앰플’, ‘아크네샷 앰플’ 등 총 14가지다. 특히, 피부 미백에 도움을 주는 VC샷 앰플의 경우 우수한 효과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앰플엔은 이번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핵심 지역을 포함한 68개의 왓슨스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연내 15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 인도, 천연 화장품 선호도 높아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뷰티 시장을 가진 인도에서는 천연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정부에서 고대 자연주의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 활성화에 적극 투자 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자연주의 컨셉트의 이니스프리가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인도 20~30대 여성을 소비 타깃으로 청정 자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구하기 위해 잔디로 매장 인테리어를 꾸미고, 매장 내에서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 매장 내 인기 제품으로는 수분에 특화된 녹차 품종인 ‘뷰티 그린티’를 원료로 만든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씨드 세럼, 제주 자연 유래 미네랄과 민트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등이 있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힌두교인이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내년까지 100% 비건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 중동, 뚜렷하고 진한 색조 화장품 인기
중동에서는 뚜렷하고 진한 색상의 색조 화장품 선호도가 높다. 이슬람의 경우 옷차림에 제약이 많아 진한 눈화장 등 포인트 메이크업을 선호하며, 화려한 외모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해 아시아 메이크업 브랜드 최초로 두바이 최대 상권인 두바이몰 내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단독매장 형태로 오픈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중동 시장을 고려한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 톡 쉬폰’, ‘리얼 파우더 쿠션’ 등은 현지 니즈에 맞게 전용 컬러로 출시됐다. 에뛰드하우스는 현지 메이크업 트렌드를 에뛰드하우스만의 스타일로 개발한 중동 시그니처 룩을 선보이고 현지 모델을 기용해 다양한 메이크업 룩을 연출하는 등 현지화 및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중동 여성들에게 브랜드 콘셉트와 한국 화장품의 우수함을 알릴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