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전화해 '피자' 주문한 여성.. 알고 보니 '가정폭력' 피해자?

      2019.11.24 15:50   수정 : 2019.11.24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여성이 피자 주문으로 가장해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2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하이오주 오레곤의 911 신고센터에 피자를 주문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해당 센터에서 근무하는 팀 테네이크은 "피자를 주문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피자를 주문하려고 911에 전화를 했어요? 이건 틀린 번호다"라고 답했다.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아니, 아니에요. 당신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테네이크은 그제서야 여성이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여성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질문을 이어갔으며, 여성 또한 대답을 활용해 추가 정보를 전했다.

테네이크가 "남자가 아직 거기 있냐"고 묻자 여성은 "네, 큰 사이즈 피자요"라고 답했고 "응급 의료가 필요하냐"라는 질문에는 "아니요, 페퍼로니로 주세요"라고 답했다.


경찰은 신고 전화가 걸려온 장소로 출동해 여성의 어머니를 폭행한 50대 남성을 체포했다.

범행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그에게는 가정 폭력 혐의가 적용됐다.


테네이크는 "이런 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가 소규모의 신고 센터라 이런 전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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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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