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목해야 할 8대 여행 트렌드
2019.11.25 10:04
수정 : 2019.11.25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년엔 ‘대안 여행지’ 방문이 증가하고 슬로우 여행이 인기를 얻는 등 여행 트렌드가 바뀔 전망이다.
부킹닷컴이 ‘2020년 8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는 1억 8000만 개 이상의 검증된 이용후기와 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영국 등 29개 국가 내 2만2000명 이상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다.
■‘대안 여행지’ 방문 증가
특정 인기 여행지에 관광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됨에 따라, 2020년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들을 탐험하는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오버투어리즘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일조하기를 원하며, 51%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로 목적지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0%는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현지 지역사회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어플이나 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술과 함께 더 편하고 스마트해진 여행
2019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에도 역시 여행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 혁신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약 6명(59%)에 달하는 여행객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여행 선택지를 접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으며, 46%의 응답자들은 여행 중 실시간으로 투어나 액티비티를 살펴보고 예약하는 데 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해 미리 투어/액티비티 계획을 짤 예정이라고 응답한 여행객 또한 44%에 달해 스마트한 여행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020년에는 여행자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FOMO는 그만, 이제 슬로우 여행이 대세
정보사회에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립 공포감(FOMO)에 시달렸던 2019년과는 달리, 다가오는 2020년에는 ‘슬로우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다소 느리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이동 수단을 통해 여행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은 48%에 달했으며, 10명 중 6명(61%)는 여행 자체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더욱 긴 여정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여행객의 열망이 강해진 만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페달 자전거나 트램, 썰매나 보트는 물론 도보 여행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57%의 응답자는 이색적이고 기억에 남을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면 여행지까지 가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올라운드 여행’ 수요 증가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현대인이 마주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휴가를 떠날 때도 시간을 최대한 아껴 쓰는 경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0년에는 하나의 테마를 정해 여행을 하기보다는 다채로운 체험, 투어, 액티비티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올라운드 여행’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전 세계 여행객의 과반수(54%)는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서로 가까이 있는 여행지 한곳으로 길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가까이에 위치한 여행지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은 62%에 달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응답자의 과반수(55%)가 반려동물을 자녀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2020년에는 여행지, 숙소, 액티비티 등을 선택할 때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여행자 자신의 즐거움보다 먼저 생각하는 반려동물 위주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여행자 중 42%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에 따라 여행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49%에 달했다.
이런 트렌드는 부킹닷컴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숙소들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반려견 전용 침대, 반려동물 스파, 룸서비스 메뉴 등의 특화된 시설 및 서비스를 계속 고안해내고 있다.
■손주와 함께 떠나는 ‘그랜드’ 투어
2020년에는 조부모 세대가 손자, 손녀들이 함께하는 따뜻하고 젊은 감성의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조부모 세대 중 72%는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71%는 부모에게도 자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오늘날의 노년층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건강 수준과 모험심을 자랑하고, 젊게 생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조부모와 손주 세대가 함께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그랜드 투어’가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불붙는 예약 경쟁
다가오는 해에는 맛집 탐방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현지의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여행객들이 특히 SNS 콘텐츠와 추천을 통해 맛집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현지 인기 레스토랑의 경우 수개월간 기다려야 경험해볼 수 있는 만큼 여행지와 시기를 선정할 때 인기 레스토랑 예약 가능 여부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여행객 10명 중 7명(71%)이 여행 중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맛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숨은 맛집들이 새로운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후의 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정년에 이르러 은퇴하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좀 더 모험심 넘치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만 18-25 세 사이 응답자의 23%는 만 55세가 되기 전 은퇴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65%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꼽았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47%는 은퇴 후 좀 더 모험심이 필요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노후 생활에 대비해 큰 그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미 은퇴한 응답자 중 19%는 아무런 방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안식년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으며, 여행자들의 52%는 ‘안식년’은 나이에 상관없다고 답한 만큼,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세대가 ‘은퇴 여행’ 계획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생겨날 예정이다.
아르얀 다이크 부킹닷컴 부사장은 “다가오는 해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감과 호기심, 첨단 기술로 무장한 여행자들의 니즈에 맞춰 여행업계 또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누구나 보다 쉽게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여행지를 발굴할 뿐 아니라,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여행을 추천하고 전 세계 숙소 선택지를 더욱 확대하여 모든 여행객이 2020년,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