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현장 찾았다가.. 이해찬이 들은 비난
2019.11.25 14:17
수정 : 2019.11.25 16: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25일 6일차를 맞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농성에 대한 결의를 강조했다. 장시간 단식으로 인해 공식 석상에서 음성을 내기 힘들자 SNS를 활용해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며 단식 농성의 의지를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황 대표가 농성 중인 청와대 사랑채 인근 분수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지며 투쟁 의지를 더욱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 농성의 이유로 내건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1야당의 당 대표가 엿새째 단식하지만, 여당은 야합의 유혹을 벗어던지지 못한다. 한국당을 고립시키고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일으킬 궁리나 하고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해 "정당다운 정당이 몇이나 되는가. 사실상 '떴다방 다당제' 수준이라 힘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농성장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찾았다.
이해찬 대표는 농성장에 도착하자 농성장 주변에 있던 황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게 비속어를 쏟아내며 "이해찬 물러가라" "네가 뭔데 오냐" "문전박대해야 한다"고 쏟아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기력이 빠져 말씀도 못한다"며 "김도읍 비서실장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하고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언주 무소속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황 대표를 찾았다.
황 대표의 건강은 지난 4일 이후로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단식 4일차까지는 농성장에 앉아 지지자들의 방문에도 직접 인사를 하기도 했으나, 4일차 오후부터 건강 악화로 누워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탈수 상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혈압 역시 정상 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한국당 재정위원장)이 매일 아침 정기 검진을 하고 있고, 간호장교 출신인 윤종필 의원 등이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긴급 의료진을 대기 시키지 않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의료진 대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까지는 천막을 걸친 수준이었던 황 대표의 농성장은 이날 몽골텐트를 설치해 농성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황 대표 농성장 옆에는 작은 무대가 설치돼 종교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 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일요일인 전날(24일) 단식 중에도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황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자들은 이날 황 대표 농성장 옆에서 교회 음악을 틀며 기도회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