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與, 잠룡 역할분담론 - 새 주자군 발굴 ‘투트랙 전략’
2019.11.26 18:03
수정 : 2019.11.26 18:03기사원문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여권에선 이번 총선을 계기로 기존 잠룡 간 역할분담을 통해 전국이나 권역별 시너지를 높이고 새로운 잠룡군을 발굴해 후보군을 다양화하는 '투트랙 전략'에 방점이 찍혔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잠룡 후보군이 각종 이슈로 잇따라 낙마하거나 기존 잠룡들도 각종 재판으로 사실상 발목이 잡힌 점도 이런 사정에 한몫을 하고 있다.
우선 기존 후보군 가운데는 전국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당 복귀 요구 및 총선 역할론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몸값이 연일 금값이 되고 있다.
이 총리는 총선 구원투수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고 총괄하는 역할뿐 아니라 그가 총선의 상징성이 높은 서울 종로, 세종시, 호남 등에서 장수로 출마할 가능성 등 아직 역할이 유동적인 점에서 다목적 카드로 불린다. 특히 조국 사태 뒤 현 지도부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거세진 것도 이 총리의 역할을 키워준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TK, PK 각각 지역구인 김부겸, 김영춘 의원, 서울의 박원순 시장도 이번 총선에서 권역별 역할론도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부각되며 다른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역할론이 외면은 받던 것과도 달라진 모양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은 지난 24일에는 지지 모임인 '새희망포럼'의 대구지부 발족식을 하는 등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비문재인 진영의 대표 주자에 TK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선 표심의 확장성 차원에서도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 있다.
부산 진구갑이 지역구인 김영춘 의원도 부산·울산·경남의 광역교통체제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동남권 비전위원회'(가칭) 좌장을 맡아 몸값이 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역 광역단체장 신분으로 총선 준비에 직접 관여가 어렵지만, 정책 등을 통한 측면 지원 역할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발굴 후보군 가운데는 최근 조국 전 장관 이후 여권에서 급부상 중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PK 의원들로부터 부산이나 경남 양산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윤 실장은 참모형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당시 북한에서 조의문을 받아온 점 등이 부각되면서 몸값이 올랐다.
여기에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홍남기 경제 부총리 등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맡는 방안도 나오고 있어 향후 기대주로 부상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