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치된 어린 자매.. 배고픔에 '스티로폼'까지 뜯어먹어
2019.11.27 14:42
수정 : 2019.11.27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한 아파트에서 보호자의 돌봄을 받지 못해 굶주림에 시달리던 어린 자매가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영 더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 방치돼 있던 다이아나(5)와 안야(1) 자매가 지난 21일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내부의 상태를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화장실이 고장나 욕조를 대신 사용하고 있었다. 욕조는 두꺼운 흙으로 덮여 있었고 벌레가 들끓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매는 더러운 이불 속에서 잠을 청했고 씻지 않은 식기로 밥을 먹었다. 방 안의 악취가 끔찍해 숨쉬기 힘들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자매는 스티로폼, 벽지 등을 뜯어먹으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 주민은 "아이들의 엄마와 그의 남자친구는 자주 싸웠다"면서 "이들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돌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더러운 상태로 방치됐다"고 말했다.
다이아나와 안야 자매는 현재 어머니로부터 격리돼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들은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복지 당국에 신고했으며, 당국은 부모의 권리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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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