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나선 카드사도 신남방 '정조준'

      2019.11.27 18:00   수정 : 2019.11.28 10:38기사원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진출했던 해외법인들 역시 흑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4곳의 해외법인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가 올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12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올해 흑자전환 했고, 미얀마에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MFI) 사업을 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도 흑자를 냈다.

신규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NBFI(리스금융)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NBFI 라이선스를 신청한 데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진출해 있는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신남방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누적 기준 17억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들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FCCOM은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며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뿐만 아니라 기업계 카드사들도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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