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귀를 의심했다…나경원, 국회의원 자격 없다"

      2019.11.28 08:08   수정 : 2019.11.28 08:36기사원문
이혜훈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두번째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리풀터널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터널을 걷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두고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라며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방문한 미국에서 나 원내대표가 총선 전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국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국가적 숙제"라며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리당략이고 선거승리인가"라며 "과거 선거승리를 위해 북풍, 총풍마저 서슴지 않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나 원내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대치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 그리고 서울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이 될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발언에 대해 참담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인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을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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