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공유 플랫폼 '이유있는 주방', "오픈 키친으로 집밥의 완벽한 대체제만들겠다"
2019.11.30 11:33
수정 : 2019.11.30 11:33기사원문
"배달 음식 이용자는 결국 지역 주민이다. 이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이유있는주방'은 오픈돼 있으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중이다. 메뉴 변화 등을 통해 서울 각 구마다 '이유있는주방'을 개점하고 싶다.
공유경제 전성시대에 주방도 공유하는 시대가 왔다. 다만 공유주방이라고는 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배달 전문식당 백화점이다. 식당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홀을 없애고 4~5평의 주방만 입점시켜 100% 배달로만 음식을 판다. 최근 1년 사이 공유주방은 각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유있는주방'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유있는주방’을 서비스하는 이유있는사람들 정준수 대표 (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유있는주방은 전면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하는 오픈 주방을 지향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오고가며 음식 조리 과정 모습을 전부 볼 수 있어, 소비자이자 지역주민에게 음식의 청결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를 만난 서울 왕십리 1호점 1층은 통유리로 설치돼, 주방 안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주문자 였다면 조리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어 신뢰감이 더욱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대표는 향후에는 실시간으로 조리과정을 주문자가 볼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유있는주방'의 또다른 차별점은 바로 배달과 테이크 아웃, 이른 바 포장 서비스다. 공유주방이 배달 위주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유있는주방'은 한 단계 나아가서 포장 손님까지 아우르겠다는 것.
이는 '이유있는주방'의 위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왕십리역 정면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 또한 '이유있는주방' 건물에는 지역주민이 핸드폰 충전이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왕십리 1호점 3층에는 일반인을 위한 소셜다이닝 공간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배달 보다는 비닐봉지에 볶음밥 등을 음식점에 주문해 직접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다"며 "배달과 포장음식을 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차별점은 바로 상생이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공유주방은 초기투자비용을 낮추는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유있는주방'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사장님들께서 비용절감뿐만이 아니라 수익창출을 이뤄 낼 수 있도록 상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한솔요리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유주방에 입점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한솔외식창업아카데미의 노하우를 담은 소스, 서브메뉴 등의 메뉴 개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왕십리 1호점에는 현재 피자브랜드 ‘빚짜’를 시작으로 ‘마라하오’, ‘돈카츠’, ‘마마쿡’, ‘열봉이’, ‘동경밥술’, ‘남도분식’ 등이 입점해 있으며 순차적으로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메뉴에 대하여는 입점을 받지 않고, 서로 다른 메뉴 구성을 통하여 소비자가 다중 메뉴를 동시에 주문할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다고 한다.
정 대표는 "20~30개 주방을 확보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소비자를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음식 조리 전과정을 모바일을 통해 주문자에게 알려줘 배달음식의 위생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