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구하라 비보에.. 대한가수협회 "포털 댓글 중단하라"
2019.11.29 15:27
수정 : 2019.11.29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리(25·최진리)와 구하라(28)의 사망 후 악플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대한가수협회가 포털사이트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가수협회는 2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설리를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다시 구하라와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중음악 한 세기의 역사 위에 세계를 제패한 BTS의 신화가 세워지기까지 가수들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운명 공동체였다"면서 "네이버는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현실적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익명성 뒤에 숨어 가수들을 향해 혐오와 저주의 막말을 퍼붓는 광기어린 대중, 트래픽에 목숨을 걸고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의 부도덕한 경영, 정의로운 펜 대신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로 스스로 황색 언론임을 자인하는 일부 신문과 방송사, 비극적 사태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몇줄 대책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 문화정책 입안자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대한가수협회는 "한류의 뿌리인 문화적 토양의 피폐화가 가속화되고 애써 쌓아올린 K팝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는 이 즈음,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참사를 방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에게 이를 즉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함과 동시에 대중음악계의 안녕을 저해하는 악의 무리를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가수협회 #포털댓글폐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