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그 자체' 3년 만에 옷 갈아입은 더뉴 그랜저, 타봤더니..
2019.12.01 16:00
수정 : 2019.12.01 16:17기사원문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안에서부터 밖까지 모두 바꿨다"
지난달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장재훈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배경 설명에 공을 들였다.
더뉴 그랜저는 지난 2016년 말 출시된 6세대 IG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앞뒤만 외관만 살짝 변화를 주는 페이스리프트와 달리 풀체인지 수준으로 바꿔 '파격'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변화의 이유는 성공을 갈망하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서다. 30~40대도 고급 세단에 대한 충분한 니즈(수요)가 있다고 판단 타깃 층에 변화를 줬다. 그랜저 출시에 맞춰 내보낸 5편의 광고캠페인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의 역사를 써가는 30~40대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장님차로 인식된 그랜저가 가진 '성공'이라는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고객 층을 넓히려는 현대차의 정교한 수로 읽힌다.
실제로 만나본 더뉴 그랜저의 전면부는 기존 그랜저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안으로 LED헤드램프가 날카롭게 파고들어 일체형처럼 느껴진다. 신형 쏘나타에 최초로 탑재됐던 히든 라이팅 램프도 마름모형식으로 주간주행등(DRL)에 반영됐다.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점등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전면에 비해서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가 없다. 리어램프는 더 얇고 길어지면서 양쪽 끝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갔다. 전면부가 젊은 감각을 대변한다면 후면부는 그랜저가 가진 중후한 맛을 계승한다.
덩치는 더 커졌다. 전장이 4990㎜로 기존보다 60㎜ 늘어나며 차량의 웅장한 인상이 강화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은 기존 대비 각각 40㎜, 10㎜ 늘어난 2885㎜와 1875㎜로 차가 더 넓어졌다.
체급 변화는 외관보단 실내에서 더 확실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휠베이스 확대로 뒷좌석 공간히 이전보다 확대됐다. 다리를 쭉 뻗어도 충분한 레그룸이 확보됐다.
내부는 기존 8인치 디스플레이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여기에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일렬 배치돼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 전자식 변속 버튼(SWB)으로 교체돼 기어레버는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아날로그의 흔적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다.
엔진과 변속기가 그대로인 만큼 기존 모델처럼 주행성능에서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한 3.3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f·m의 엔진을 품고 있다. 초반 가속구간은 물론 시속 150㎞가 넘는 고속주행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거나 차체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 했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소음과 진동 등은 깔끔하게 잡아냈다. 19인치 휠 공명기 적용, 후면 유리 두께 증대, 후석 차음유리 확대 적용, 하체 보강 등으로 실내 정숙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더뉴 그랜저 복합 공인 연비는 9.7㎞/ℓ인데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결과 시승 시 실제 연비는 14㎞/ℓ를 기록했다.
현대차 그랜저가 3년 만에 내세운 파격적인 변신에 고객들도 높은 관심으로 응답하고 있다. 더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사전계약 3만2179대를 기록했다. 6세대 그랜저가 사전계약 14일 간 기록했던 2만7491대를 4688대 차이로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까분히 갈아치웠다. 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존 풀체인지 모델을 뛰어넘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최초 기록이다.
특히 사전계약 고객 가운데 30~40대 고객의 비중이 50% 이상일 정도로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 현재까진 젊은 고객들의 고급 세단 수요를 잡으려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맞아 들어가고 있다.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원, 3.3 가솔린 3578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원, 3.0 LPi 3328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