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서지윤 간호사 추모비 설치...공공병원 최초로 간호전담팀 운영

      2019.12.02 10:30   수정 : 2019.12.02 1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움'으로 불리는 병원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故)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에 대해 추모비를 설치하는 등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력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혁신방안도 병행키로 했다.

서울의료원은 2일 지난 1월 5일 간호사 사망사건 이후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가 도출한 이같은 내용의 '서울의료원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는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으로 불리는 병원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순직에 준하는 예우'
의료원은 유족 의견을 수렴한 '추모비 설치' 권고에 따라 이를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유족이 산재신청을 원할 경우에는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 지원키로 했다. 사실상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원은 또 경력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한다. 선임간호사의 업무 부담과 병가, 휴가 등의 인력공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직원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안정적 의료제공을 위한 '신규입사자 및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전 시립병원 의료인력 대상 공통직무교육을 개발, 시행한다.

장유식 서울의료원 혁신위원장은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서울의료원 혁신안이 제대로 실행돼서, '공공병원 혁신' 사례가 앞으로 다른 시립병원에도 잘 확대되고 전국에 전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금체계 개편, 인력 충원 추진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하는 후속조치로 조직개편도 단행키로 했다. 전담노무사배치, 직무분석을 통한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인력 충원 등 혁신대책을 마련했다.

39개의 다양한 직종별 업무특성을 고려해 인사배치가 이뤄지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인사고충을 경청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혁신하기로 했다. 직원후생과 정신건강, 노사협력 등의 기능도 강화하고 전담노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근로시간과 직종, 직무 등을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도록 컨설팅 용역도 시행하고, 노사 협의를 통해 출퇴근 시간 확인 시스템을 도입, 업무와 개인생활간의 균형을 맞추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은 서울시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김 원장이 거취를 공식적으로 밝히면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움#서울의료원#간호사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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