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교 친일잔재 교육자료로 되살아나다

      2019.12.04 11:03   수정 : 2019.12.04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지역 학교 현장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친일잔재가 학생들의 역사교육 자료로 되살아나고 있다.

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 내 친일잔재를 청산키로 하고, 지난 10월부터 예산을 지원해 석물 16개, 교가 14개에 대한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석물 16개가 놓여 있는 현장에 친일잔재임을 확인하는 안내문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3일 오후에는 장석웅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목포여자중 교훈비 앞에 설치한 안내문 제막식을 갖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 주년을 맞아 일제잔재 청산작업을 전국 어느 곳 못지않게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했다"면서 "안내문을 설치한 친일잔재가 교육적으로 잘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4월부터 전수조사를 벌여 전남지역 169개 학교에서 일제 양식의 각종 석물과 교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식 용어가 포함된 생활규정 등 175건의 친일잔재를 확인했다.

일제 양식의 충혼탑, 석등과 같은 석물도 34건이나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친일인사의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와 충혼탑, 교훈비도 다수 포함돼 있어 우선 16개 석물의 안내문 설치 예산을 지원해 최근 설치를 완료했다.

도교육청은 또 교가를 전체 분석해 친일음악가 제작, 가사 오류·표절, 선율 오류 의심 학교 96교를 안내하고, 학교 의견을 반영해 친일음악가 제작 교가를 우선으로 14교에 교가 제작 예산을 지원했다.

새 교가 제작에는 학부모,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등 새로운 학교 문화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 초 개최되는 졸업식부터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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