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한컴지엠디 대표 "내년 한컴위드와 합병…'보안+포렌식' 시너지 기대"
2019.12.05 17:25
수정 : 2019.12.05 20:44기사원문
"장사꾼이 '가장 강력한 창'과 '가장 완벽한 방패'를 함께 팔면 모순입니다. 그런데 공격기술과 방어기술을 사는 것은 다른 얘기죠. 전투에선 두 기술 모두 잘 써야 이깁니다. 기업은 방패에 해당하는 보안기술과 공격에 해당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김현수 한컴지엠디 대표의 말이다. 디지털 포렌식 업체 한컴지엠디는 연내 보안업체 한컴 위드에 합병된다. 방패역할을 하는 한컴위드에 한컴지엠디의 디지털 포렌식 기술로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포렌식은 범죄수사에서 적용되고 있는 과학적 증거를 수집·분석하는 기법이다. PC,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서 통화기록, 이메일 기록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증거를 확보한다.
김현수 대표는 지난 4일 경기도 대왕판교로 한컴지엠디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는 디지털 포렌식 시장의 경우 5년 안에 세계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연내 한컴위드가 한컴지엠디를 합병하면 보안 뿐 아니라 포렌식 기술을 통· 데이터 분석도 가능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이 첫 고객"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지엠디시스템이라는 디지털포렌식 회사를 처음 차렸다. 대검찰청이 1호 고객이 된 후 곳곳의 검찰과 군, 경찰 등 대다수 수사기관을 고객으로 맞았다. 지난 2015년 는 금융감독원, 병무청, 고용노동부, 특허청까지 주요 부처와 유관기관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현재는 한컴자회사 한컴지엠디로서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을 하고, MD-넥스트, MD-레드, MD-러기드 등 디지털 포렌식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함께 팔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엔 영국의 유명 정보기관에서 특정 스마트폰에 대한 모바일 포렌식을 할 수 있는지 의뢰해온 적도 있었다"면서 "영국 현지의 포렌식기술로 풀지 못하는 기기였는데 딱 9초만에 내부 데이터에 접근해 영국 수사기관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한컴지엠디의 포렌식 기술은 해외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밀리폴 파리 2019'에 참가,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국가와 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 솔루션 수출 계약을 맺었다.
■"5년간 매년 실적 최대치 경신"
한컴지엠디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시장은 이스라엘 업체인 셀레브라이트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승부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포렌식은 승자 독식 시장이기 때문에 한번 성장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시잠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해외 매출이 1년에 20%씩 성장하는 만큼 5년 내에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지엠디는 드론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드론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드론을 실제로 날리지 않고도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시장 상위권의 드론 업체들과도 사업 협력을 추진중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