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연중 최고치 행진에 日 ETF 수익률도 두자릿수

      2019.12.06 17:19   수정 : 2019.12.06 17:19기사원문

한일 관계 경색에도 최근 일본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해외시장을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일본 ETF의 수익률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는 지난 5일 2만3300.1을 기록해 연초 대비 1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0% 오르는데 그쳤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만선을 위협받았지만 9월 이후 반등하며 지난달 12일 연중 최고치(2만3520.01)를 찍었고, 이달 2일(2만3529.50)에도 이를 경신했다. 같은날 토픽스지수 역시 1714.49을 기록해 지난달 27일의 최고치(1719.98)를 넘어섰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호조 기대감도 증시를 밀어올렸다.


경색된 한일 관계가 일본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아심 후세인 KB증권 일본주식 연구원은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산 제품 및 일본 여행 불매운동 등이 일본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0.15%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두 나라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소비시장은 중국으로, 경제부문에 있어 한일 갈등보다는 미·중 관계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증시 상승세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449개 ETF 가운데 일본 ETF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H)' 'KBSTAR 일본TOPIX레버리지(H)'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30.29%, 28.89%로 집계됐다. 'KINDEX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 'KODEX 일본TOPIX100'도 각각 12.62%, 9.59%, 9.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일본 증시의 상승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일본기업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심 후세인 연구원도 "일본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정부의 경기 방어용 부양책이 당분간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정부의 정극적인 정책지원 여력이 크지 않고, 실질실효환율 기준 엔화는 향후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10월 소비세 인상으로 당분간 내수 부진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증시는 되돌림 이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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