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미중 무역분쟁이 금융시스템 최대 위험요인"

      2019.12.09 12:36   수정 : 2019.12.09 12: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지난 상반기보다 해당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응답비중 74%)'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52%)'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선정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담당자 등 79개 기관의 9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주요 리스크 요인은 전문가들이 꼽은 5대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해 응답비중이 50%를 넘는 리스크를 나타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꼽은 비중은 지난 5월 상반기 조사 당시 67%였으나 이번에 74%로 7%포인트 높이졌다. 국내 경기둔화 지속 응답 비중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14%포인트 축소됐다.

그밖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40%)', '가계부채 문제(40%)', '중국 금융·경제불안(3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금융·경제 불안 리스크는 하반기 조사에서 새롭게 편입됐다.

미·중 무역부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 등은 대체로 1년 이내 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발생할 가능성도 높고, 터질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금융·경제불안은 중기(1~3년)에 나타날 수 있고,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간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1년 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53%로 지난 5월 조사 때(52%)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높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4%에서 13%로 확대되며 경계감은 다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높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5월 50% 수준에서 이번 조사 때 55%로 상승했다.
반면 '보통'과 '낮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 44%에서 41%로, 6%에서 4%로 하락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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