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분유사기' 변호사도 당해…"최대 1000만원 피해자 300명"

      2019.12.09 14:34   수정 : 2019.12.09 15:10기사원문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육아 정보 커뮤니티 '맘카페'와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등에서 '분유 사기' 피해가 속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전국 맘카페와 중고나라 등의 게시판 등에 따르면 최근 분유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김모씨는 맘카페와 중고나라 등에 자신을 '분유·기저귀 판매 대행업자'라고 소개하며 회원들에게 주문을 받아 물건을 납품해왔다.

김씨는 분유를 시중가에 비해 한 캔당 5000~6000원가량 싸게 판매했고, 많이 살수록 할인 폭을 더 올렸다.

특히 주문자의 전화나 문자에 즉각 응답해 신뢰를 쌓는 한편, 배송이 늦어질 경우에는 분유 한 캔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금해 주며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달부터 분유를 보내지 않은 채 주문자들의 전화와 문자에 답을 하지 않기 시작했고, 전화번호도 '없는 번호'로 바뀌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김씨에게 분유값을 보내고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300명, 피해 금액은 1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오픈채팅방 등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법무법인 소울 김소연 변호사는 법적 대응을 위해 피해사례들을 모으고 있다.


김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카페에다 글을 올린 지 한 시간여 만에 30여명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나 역시 25만원을 송금한 뒤 분유를 받지 못했다. 피해자이자 직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 혐의는 성립된다고 보고 집단 소송도 가능할지 좀 더 봐야할 것 같다"면서 "우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중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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