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블록체인 도입 다시 나선다... 간편결제 '페이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합류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NHN이 다시 블록체인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블록체인 프로젝트 ‘페블’ 사업을 중단하긴 했지만, 페이코와 벅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최근 NHN의 핵심 자회사로 금융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NHN 페이코가 아이콘루프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성장’ 파트너로 합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10일 얼라이언스 파트너로 NHN페이코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NHN페이코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송금, 빅데이터 기반 광고 지원 서비스, 모바일 보안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페이코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성장(그로스)’ 파트너로 합류한다. ‘그로스’ 파트너는 마이아이디의 블록체인 신분증명 서비스를 실제 서비스에 도입하는 파트너들이다. 야놀자, 카플랫, 카페24 등이 대표적인 그로스 파트너다.
다만 NHN페이코는 아직 어떤 형태로 블록체인 신분증명 서비스를 페이코 서비스에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페이코에 어떤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도 블록체인 신분증명이 페이코에 어떤 이점이 있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음악 앱 벅스에도 블록체인 결제 ‘차이’ 적용
이에 앞서 NHN의 또다른 자회사인 NHN벅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앱인 ‘벅스’에 국내 대표 블록체인 결제 프로젝트 테라의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를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벅스 이용자는 벅스 30일 이용권을 구매할때 상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실 NHN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페블’ 프로젝트를 깜짝 발표하며 블록체인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NHN은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정부 규제에 대한 부담 등으로 ‘페블’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키로 했다.
‘페블’ 프로젝트는 보류됐지만 각 사업부에서 블록체인 기술 접목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코는 NHN의 핵심 사업인 만큼, 페이코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NHN의 다른 사업부로도 기술 적용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NHN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 부문 역시, 블록체인 기술 접목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 꼽힌다.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와 무관하게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서비스 편의성이 높아지는 신분증명이나 결제 분야에는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NHN 역시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엔 부담을 느꼈지만,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